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어려움을 겪는 미국에 특이한 현상이 발생했다. 겨울철 대표적 질병인 독감 환자가 급감한 것이다.
AP통신은 통상 2월은 독감이 절정을 이뤄 병원이 환자로 가득 차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다고 보도했다.
또 수십 년간 어느 때보다 훨씬 낮은 수준의 독감 보고가 이뤄졌다면서 독감이 사실상 미국에서 사라졌다고까지 평가했다.
미국에서 독감은 전염성 질환 중 가장 큰 위협이었다. 매년 입원 환자만 해도 60만~80만 명에 달하고 한 해에 5만~6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전역의 독감 사망자 자료는 신속히 집계되기 어렵지만 독감 환자가 급감했다는 징후는 곳곳에서 드러난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독감 시즌에 92명의 어린이가 독감으로 사망했다고 보고됐지만 이번 시즌에는 단 한 명에 불과하다.
메인주의 가장 큰 병원인 메인의료센터의 응급과 책임자인 네이트 믹 박사는 "이번 겨울에 독감 사례를 한 건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CDC의 리넷 브래머는 약 25년 된 감시시스템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올해가 기록상 최저의 독감 시즌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취해진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화상 수업 등 조처가 독감 급감의 큰 요인이 됐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독감 예방 접종을 하라고 적극적으로 권장한 것과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여행이 줄어든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코로나바이러스가 가을과 겨울에 좀 더 일반적이던 독감과 다른 유행성 질병을 옆으로 밀어냈다는 해석도 있다.
미시간대의 독감 전문가인 아널드 몬토 박사는 과학자들이 메커니즘을 완전히 이해하진 못하지만, 특정 독감 변이가 다른 변이를 지배할 때 나타나는 패턴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독감은 중국, 유럽과 북반구의 다른 지역 등 전 세계적으로 봐도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게 AP의 설명이다. 남반구의 겨울인 작년 5~8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호주, 다른 나라에서도 독감이 거의 보고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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