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렛증후군 치료에 쓰이는 피모자이드(pimozide)가 악성 뇌종양의 침윤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종양 치료법의 새로운 실마리가 될지 주목된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 암의생명과학과 박종배 교수와 홍준희 산학협력조교수, 을지의대 이승훈 학장 공동연구팀은 약물을 이용해 악성 뇌종양의 침윤을 저해하는 수용체를 조절하는 법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당단백질 수용체인 Nogo 수용체 1(NgR1)이 뇌신경 회로를 따라 이동하는 종양세포를 조절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피모자이드는 이 NgR1의 상위 조절인자인 USP1(Ubiquitin carboxyl-terminal hydrolase1)과 ID1(Inhibitor of DNA binding protein1)의 작용에 영향을 끼친다.
USP1은 단백질이 분해되지 않고 세포 내에서 더 오래 기능하도록 돕는다. 반면 ID1은 다른 전사인자와 결합해 특정유전자 발현을 저해한다. 피모자이드는 이 두 인자의 작용을 상쇄해 NgR1 발현을 증가시킨다.
연구팀은 환자 유래 뇌종양 세포주 실험과 동물 실험에서 피모자이드가 NgR1의 발현을 조절해 뇌종양 침윤을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피모자이드를 이용하면 기존에 수술이 불가능했던 뇌종양도 치료 가능할 것으로 봤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발굴된 피모자이드처럼 안정성이 입증된 저해제를 기존의 표준치료에 복합 적용한다면 뇌종양의 뇌신경회로 침윤을 지속적으로 억제해 악성뇌종양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학 분야 세계적 권위지인 'BRAIN'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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