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외반증‧하이힐병‧망치족지…예뻤던 발의 수난사 - 코리아헬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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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이 좁은 하이힐이나 신발을 자주 신는 여성들에게 무지외반증이 많이 생긴다. 그래서 무지외반증을 일명 ‘하이힐병’이라고 부른다. 여기에 발가락이 구부러진 모습이 마치 망치처럼 보인다고 ‘망치족지’라고도 별칭한다.

대표 증상은 엄지발가락 변형이다. 발 안쪽 돌출 부위가 신발에 부딪혀 통증이 생긴다. 엄지발가락 변형이 심해지면 2번째 발가락을 밀어 2·3번째 발가락에도 통증이 생긴다. 방치하면 2·3번째 발가락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져 굳은살·통증이 생기고, 무릎·골반·허리에까지 통증이 이어진다.

발병 원인은 다양하다. 선천적 원인으로는 발 앞쪽이 안으로 휘어져 있는 ‘중족골내전’, 발 볼이 넓거나 평발일 때, 발이 과도하게 발이 유연해도 무지외반증이 생길 수 있다. 후천적 원인은 발 볼이 좁은 신발이나 하이힐 등을 자주 신었을 때 발병 가능성이 커진다.

보존적 치료로는 발 내측 돌출부위를 자극하지 않는 편안한 운동화를 신어 염증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다.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되면 수술이 고려된다.

수술은 환자 나이와 발 변형의 정도, 환자가 불편하게 생각하는 부분 등을 고려해 수술 방법을 결정한다. 일반적으로 발 안쪽에 돌출된 뼈를 절골해 교정한 후 금속 나사로 고정하는 방법이다. 차이는 있지만 수술 후 6주부터 평소 신던 운동화를 착용할 수 있고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걸어다닐 수 있다.

발가락 양말과 교정기를 착용한다고 해서 무지외반증으로 이미 벌어진 뼈가 다시 모이지는 않는다. 이에 비해 교정기 착용으로 발 안쪽이 신발에 닿지 않고 자극을 덜 준다면 통증을 줄여줄 수 있다. 하지만, 교정기 착용이 통증 유발의 근본적 원인을 교정하는 것은 아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형외과 윤형화 전문의는 “볼이 좁은 신발과 하이힐 등의 착용을 피하는 것이 무지외반증 예방의 기본”이라며 “무지외반증에 평발과 중족골통이 동반된 환자는 밑창이 쿠션처럼 푹신한 신발을 신으면 도움이 되고, 요족이 동반된 환자는 발바닥 안쪽을 지지해주는 깔창을 사용하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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