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박명윤 논설위원/서울대 보건학 박사] 전문가들이 “코로나19의 완전 종식은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어 ‘위드 코로나(With Corona)’란 용어가 익숙해지고 있다.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예방접종을 마쳐야 한다.
국내에서 지난 2월 26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뒤 현재까지 1차 접종을 끝낸 성인은 3800만명을 넘어섰고, 오는 10월 18일부터 보호자(법정대리인) 동의를 받고 만 12-17세(2004-2009년생) 소아청소년 277만명에게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커뮤니티인 지역 온라인 맘카페를 중심으로 고민 섞인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다. 학부모들은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가장 큰 이유로 들며 걱정하는 분위기다. “걱정은 되지만 접종시키겠다”는 의견도 있다. 한편 유치원 원아들도 코로나19에 확진되는 상황에서 12세 미만 어린이는 아직 접종 대상이 아니므로 코로나 바이러스에 무방비 상태인 셈이다.
백신(vaccine)은 인간을 비롯한 동물에 특정 질환 혹은 병원체에 대한 후천성 면역(免疫. immunity)을 부여하는 의약품이다. 백신은 치료제(治療劑)가 아닌 예방약(豫防藥)이다. 주로 질병을 일으키는 미생물 병원체의 항원인식부위와 유사한 구조를 가지지만, 병원체와는 달리 병원성은 없다. 백신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특정 병원체에 대해 미리 훈련시켜 실제로 그 병원체가 몸속으로 들어왔을 때 이를 재빨리 인식하고 제거한다.
의학에서 공리주의(公理主義)적 관점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영역이 백신이다. 백신이 100% 안전한 것이 아니므로 매우 낮은 확률의 중증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백신 접종 시의 이득이 손해보다 압도적으로 크다는 것을 알기에 대부분 받아들인다. 한편 백신을 맞고 중증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제약사와 의료계, 그리고 정부 등에 “백신 접종 후 중증 부작용 확률이 아무리 낮다고 해도, 내가 거기에 걸리면 나의 입장에서는 그 확률이 100% 아닌가?”라고 반문한다.
“제약사, 의학계, 정부 말을 믿고 백신을 접종 받았는데, 부작용을 겪고 인과성(因果性)이 없다는 이유로 적절한 보상도 받지 못하면 앞으로 누가 백신을 맞으려 하겠나?”라고 항의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의학계 입장에서는 백신과 부작용 간의 인과 관계를 섣불리 인정할 수 없다. 섣불리 인정할 경우 추후 연구 결과 인과성이 없음이 확정되어도 섣부른 인정으로 인한 학계의 신뢰도 손상, 그로 인한 사후판단 편향의 확산으로 인한 백신 반대 운동의 확대 등 보상 시의 이득보다 손해가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사망했다고 신고 되어 정부가 심의에 나선 사례는 678건으로 접종자 규모를 감안하면 큰 숫자는 아닐 수 있다. 백신 접중 후 사망자 중 인과성을 최종 인정한 경우는 2건에 불과하며, 중증 사고 908건 중에도 인과성 인정은 5건뿐이었다. 정부는 원래 앓고 있던 기저 질환(基底疾患) 때문에 사망했다고 본다. 미국심장학회(ACC)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 중 기저질환(심혈관질환, 당뇨병, 만성호흡기질환, 고혈압, 암)을 앓고 있는 경우 평균 집단보다 치사율이 높았다.
백신은 맞아도 곧바로 효능이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100% 방어를 해주지도 않는다. 원래 백신 개발은 수년 이상 걸린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백신은 수개월의 시간을 소모한 뒤에 등장할 할 정도로 개발속도가 빨랐다. 더욱이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이렇다 할 백신이 나온 적도 없었다. 백신도 변이 바이러스에 따라 무력해질 수 있다. 변종이 등장해서 기존 백신을 무력화한다면 백신을 다시 개발해야 한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시작(2월 26일)이후 9월 20일 현재까지 신고된 이상반응 의심사례에 대한 분석결과 전체 예방접종 5718만5164건 중 이상반응이 24만2656건으로 신고율은 0.42%(1차 0.48%, 2차 0.32%)라고 밝혔다.
신고 사례 중 발열, 오한, 근육통, 두통 등 일반 이상반응이 95.9%(23만2716건)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중대한 이상반응은 4.1%(9940건)이었다. 백신별 신고율은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백신 0.51%(1차 0.73%, 2차 0.22%), 화이자(Pfizer) 백신 0.35%(1차 0.35%, 2차 0.35%), 모더나(Moderna) 백신 0.51%(1차 0.44%, 2차 0.80%), 얀센(Janssen) 백신 0.58%이었다.
우선 접종받은 사람은 예방접종 후 15-30분간 접종기관에 머물러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관찰하고, 귀가 후에도 적어도 3시간이상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중증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아나필락틱 쇼크)이 나타나면 즉시 119로 연락하거나 가까운 병원 응급실로 내원해야 한다. 또한 접종 후 최소 3일간은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고, 고열이 있거나 평소와 다른 신체 증상이 나타나면 의사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일반 이상 반응인 주사 맞은 부위의 통증과 불편함을 줄이려면 깨끗한 수건을 차갑게 적셔 해당 부위에 덮어 주며, 근육통이 있을 경우 해열제를 복용한다.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백신 접종의 경우 드물지만 혈소판감소성혈전증(TTS) 또는 길랑-바레 증후군(Guillain-Barre Syndrome)이 접종 후 4일에서 4주 사이에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 접종 후 심근염/심낭염 의심증상(가슴 통증, 호흡곤란,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두근거림, 실신)이 나타나면 신속히 의료기관 진료를 받아야 한다.
'심근염'은 심장의 근육에 발생한 염증이며, '심낭염'은 심장을 둘러싼 막에 생긴 염증이다. 미국의 mRNA 코로나19 백신(Pfizer, Moderna) 접종 후 심근염/심낭염이 드물게 보고되고 있으며, 환자들의 특징은 ▲주로 젊은 연령층의 남자에서 발생, ▲1차보다 2차 접종 후 더 많이 발생, ▲일반적으로 백신 접중 후 수일 이내에 발생, ▲대부분의 환자는 치료와 휴식 후 빠르게 호전된다.
심근염(心筋炎, myocarditis)이란 다양한 원인에 의하여 심장 근육에 급성 또는 만성으로 염증 세포가 침윤한 상태를 말한다. 심장은 터번 모양으로 심근 섬유가 감겨있는 형태를 지닌다. 심근염으로 진단받는 평균 나이는 40대 초반인 경우가 많으며, 급사(急死)로 발현하는 젊은 환자들에게서는 많게는 20%까지 심근염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심근염의 원인은 무수히 많지만 흔히 감염성, 독성, 면역성 등 3가지로 나누며, 이중에서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심근염이 가장 흔하다. 아데노바이러스, 파보바이러스, 헤르페스바이러스, 장바이러스, 인플루엔자바이러스, 에코바이러스, 간염바이러스, 거대세포바이러스 등이 심근염을 일으킬 수 있다.
심근염의 첫 증상은 열, 오한, 근육통, 피로, 구토 등과 같은 감기 증상이다. 흉통(胸痛)은 약 35%의 환자에서 발생한다.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양상의 흉통이나 때로는 쥐어짜는 듯한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다. 이러한 양상의 통증은 급성심근경색(心筋梗塞, myocardial infarction)의 증상일 수도 있어 심근염과 급성심근경색의 감별이 어려울 때도 있다.
검사는 혈액 검사, 심전도 검사, 심초음파 검사, 관상동맥조영술, 심장 MRI, 관상동맥 CT 등을 실시할 수 있다. 혈액 검사를 통해 염증 수치의 상승 정도, 심근효소 수치의 상승 여부, 그리고 백혈구 수치를 확인한다. 심전도 검사를 통해 동성빈맥(洞性頻脈), 낮은 전기적 활동 등을 확인한다.
치료는 대부분의 경우 급성기에 감소된 심장 기능의 지지(약물, 경피적 삽입 기구 이용) 및 부정맥(不整脈)에 대한 적절한 처치를 하여 심부전의 합병증 발생에 대한 지지적(支持的) 치료를 한다. 심근염 자체에 대한 치료로는 현재까지 성공적인 치료법은 없다. 통증 조절도 중요한 치료 중 하나이다.
원인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많은 경우 완전히 회복될 수 있다. 그러나 급성 심근염이 회복되지 않고 심부전 및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심장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기능이 감소된 상태로 회복되는 경우도 있다. 급성기의 심근염에서 회복된 이후에도 심부전 증세가 간헐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드물게 재발이 되는 경우도 있다.
심근염의 특별한 예방법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손씻기 등 건강한 생활수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 신체 활동이 증가할수록 염증이 진행하므로 활동을 다소 제한하는 것이 좋다. 식이요법은 특별히 삼가거나 적극 섭취해야 하는 음식은 없으므로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하도록 한다.
심낭염(心膜炎, pericarditis)이란 심막(심장막, 심낭)의 염증을 말하며, 심장막염이라고도 한다. 심낭은 심장을 싸고 있는 두 겹(섬유심장막, 장막심장막)으로 이루어진 주머니로 그 사이에 심낭액이 들어 있다. 심장을 둘러싼 주머니(막)인 심낭은 심장을 고정시키고,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심낭에는 심장 박동 시 마찰을 감소시켜주는 유활액이 존재하며 이를 심낭액이라 부른다.
심낭액(心囊液, pericardial fluid)은 물같이 투명하고 그 양은 약 50cc 정도로 얇고 넓게 퍼져 있기 때문에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인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심낭에 물이 찬 경우에는 CT 검사 상 심장 주위로 비정상적으로 두껍게 둘러싸인 부분을 확인할 수 있으며 추가로 심장초음파 검사를 시행하여 그 성분을 확인할 수 있다. 심낭에 물이 차면 심한 경우 심장이 눌리게 되므로 이로 인해 숨이 차고 다리가 붓는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심낭염은 대부분 특정 원인을 발견할 수 없으며, 이러한 경우를 ‘특발성 심낭염’이라고 한다. 심낭염을 일으킨다고 알려진 원인에는 감염(바이러스, 박테리아, 진균, 결핵), 심근경색, 심부전, 암(폐, 유방, 임파선암), 흉부 방사능 치료, 외상, 약물(하이드랄라진, 프로케인아마이드, 페니토인 등), 결합조직질환(전신성 홍반성 낭창, 류마티스 관절염) 등이 있다. 우리나라는 결핵(結核, Tuberculosis)에 의한 심낭염이 많이 발생한다.
심낭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흉통(胸痛)이다. 흉통은 날카롭게 느껴지며, 기침에 의해 악화되고, 자세에 따라 통증의 강도가 변한다. 호흡곤란, 전신 쇠약감, 발열, 한기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그 외 증상은 원인 질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많은 경우 증상을 일으키지 않을 정도로 소량의 심낭삼출(pericardial effusion)이 생긴다. 드물게 심낭 안에 심낭액이 급속히 축적되어 심장을 압박하고, 이로 인해 심박출량이 줄어들어 저협압 및 쇼크를 일으키기도 한다.
심낭염은 흉부 촬영, 심전도, 심장 초음파 검사, 그 외 가능한 원인 질환에 대한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심낭 삼출액의 양이 많을 경우, 단순 흉부 촬영에서 심장이 커지고 둥글게 모이는 음영이 관찰될 수 있다. 심전도에서는 심낭염의 특징적인 소견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며, 심초음파 검사는 심낭 삼출을 찾고 그 양을 측정할 수 있다.
치료는 심장마비 가능성이나 감염 상태를 감별하고, 과도한 심낭액에 의한 심장 압박(심낭압전)의 잠재적인 발전을 관찰하기 위해 1-2일 입원해야 한다. 심낭염의 원인이 알려진 경우에는 원인 질환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 예를 들면, 세균성 심낭염이 원인이면 항생제를 투여하고, 특정 약물이 원인이면 그 약의 사용을 중단한다. 심장 수술 후의 심낭염은 보통 아스피린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 약물로 치료한다. 심낭염을 예방하는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정부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전환하는 시점이 11월 초순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즉 백신 접종률이 고령층 90% 이상, 일반 성인의 80% 정도가 되는 10월 말 이후 면역 효과가 나타나는 2주를 고려한 시점이다. 9월 29일 0시 현재 18세 이상 접종률은 1차 접종 87.8%, 접종완료 55.8%이며, 국내 백신 잔여량은 2,100만여 회분이다. 전문가들은 ‘위드 코로나’로 가면 하루 5000명이 확진될 수 있으므로 그전에 중환자 병상이 충분히 확보돼야 한다고 말한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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