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년간 국내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게 처방되는 약물 중 류코트리엔 조절제와 스테로이드제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반면 항히스타민 비율은 소폭 하락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손재민 한의사 연구팀은 2010~2018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표본자료를 토대로 매년 1회 이상 알레르기 비염을 진단 받은 환자 171만9,194명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국내 알레르기 비염 환자수는 2010년 16만7,524명에서 2018년 21만3,420명으로 9년새 약 27% 증가했다. 이들 환자는 관련 진료지침에 따라 2세대 항히스타민제와 류코트리엔 조절제, 경구용 및 분무용 스테로이드제 등을 주로 처방 받는다. 하지만 실제 임상 현장에서 각 약물이 사용되는 구체적인 패턴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는 없었다.
자생한방병원 연구팀이 나이와 성별을 표준화한 다음 100명의 환자를 기준으로 약물 종류별 처방 비율을 분석한 결과, 2세대 항히스타민제 처방비율이 1세대보다 높았다. 연구팀은 2세대 항히스타민제가 1세대 항히스타민제에 비해 기억력 저하와 졸음 등의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고 빠른 작용, 지속적인 효과 등의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항히스타민제는 1세대와 2세대를 통틀어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게 처방되는 모든 약물 중 처방률이 가장 높았지만 매년 하락세를 지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스테로이드제는 경구용과 분무용 모두 처방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경구용 스테로이드제의 처방 비율이 분무용보다 높았는데, 최근 몇년새 분무용 스테로이드제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10~2015년 10%대에 그쳤던 분무용 스테로이드제의 처방 비율은 2016년 이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2018년 14.67%를 기록했다.
류코트리엔 조절제의 처방 비율 증가도 최근 눈에 띄는 변화다. 류코트리엔 조절제는 알레르기 비염의 주요 염증매개체인 류코트리엔의 작용을 억제해 눈과 코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준다. 항히스타민제과 달리 부작용이 거의 없다. 이번 분석에 따르면 류코트리엔 조절제의 처방 비율은 2010년 11.13%에서 2018년 26.56%로 9년새 15% 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0~5세 영·유아에서 류코트리엔 조절제 처방이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다. 2010년 19.05%에 불과했던 영·유아의 류코트리엔 조절제 처방 비율은 2018년 50.48%로 30% 포인트 이상 늘었다. 연구팀은 아동을 상대로 류코트리엔 조절제의 안전성을 입증한 연구가 늘어난 점이 처방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손재민 자생한방병원 한의사는 “알레르기 비염에 대한 약물 처방 추이를 장기간에 걸쳐 분석해 가장 광범위한 수준의 결과를 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대표성을 가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활용해 결론의 일반화를 도출해낸 만큼 앞으로 한국인의 비염 치료 가이드라인 개발을 위한 기초 연구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인 ‘클리니컬 앤드 몰레큘라 알러지' 10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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