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영호, 오시내 교수 |
우리나라 의사와 일반인들은 중한 질환으로 인해 말기 상태가 되면 암과 마찬가지로 환자에게 그 상황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오시내·윤영호 교수팀은 전국 의사 928명과 일반인 100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결과를 SCI-E 국제학술지인 ‘대한의학회 학술지’에 발표했다.
본인이 환자라고 가정해 말기 예후를 알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의사의 경우 장기부전(심부전, 만성폐쇄성폐질환, 만성콩팥병, 간경변 등) 99.0%, 치료불가능한 유전성 또는 근위축성측삭경화증(루게릭병) 같은 신경계 질환 98.5%,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 98.4%, 뇌경색 또는 파킨슨병 96.0%, 치매 89.6%였다.
▲ 질환별 말기 예후 통보 긍정률 일반인 1005명 조사 |
일반인은 다소 낮아 장기부전 92.0%, 유전성‧신경계 질환 92.5%, AIDS 91.5%, 뇌경색‧파킨슨병 92.1%, 치매 86.9%로 답했다. 특히 본인이 환자일 때보다 가족이 환자라면 알려야 한다는 비율은 더 줄어 10%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환자에게 말기 예후를 알릴 때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는 의사와 일반인 설문 전체에서 ‘환자가 본인의 상태를 알 권리’가 31.6%로 가장 비율이 높았다.
일반인들은 ‘환자의 불안, 우울 등 심리적 부담(35.8%)’, ‘환자의 희망 상실(21.2%)’ 때문에 말기 예후를 알리고 싶지 않다고 응답했다.
한편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연구에서도 비암성 질환으로 인한 말기환자 호스피스 완화의료 제공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지적하는 것은 환자에게 예후와 기대여명을 알리지 않는 것이다.
오시내 교수는 “말기 예후를 미리 알려 환자가 직접 연명의료 계획과 호스피스 완화의료 이용 등 향후 치료 관련 결정에 참여하도록 도울 수 있다”며, “앞으로 환자와 적절한 의논을 위한 최선의 방법과 시기를 찾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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