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전립선암(prostate cancer)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두 가지 유전자의 상호작용 경로가 밝혀졌다.
미국 조지아대학교(University of Georgia) 약학대학 호우지안 카이(Houjian Cai) 부교수 연구팀은 전립선암 세포 속에 존재하는 두 유전자 ‘ACSL3’와 ‘ACSL4’의 상호작용이 거세 치료에 내성을 형성해 치료 효과를 낮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경로를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약물이 개발된다면 현재 이렇다할 치료법이 없는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들에게 새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기대를 모은다.
보통 초기 전립선암에 대해서는 거세 치료를 실시한다. 거세 치료는 암의 성장을 돕는 남성호르몬을 억제해 전립선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방법이다. 이 치료법을 실시하면 일반적으로 ‘ACSL3’ 유전자의 발현 정도가 낮아진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전립선 암세포를 주입한 쥐 대상 실험 결과 ‘ACSL3’ 유전자가 줄어들면 반대로 같은 계통의 유전자로 비슷한 기능을 하는 ‘ACSL4’의 발현이 늘어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실험 결과,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을 억제하자 ACSL3와 전립선 특이항원(prostate specific antigen, PSA) 수치는 크게 하향 조정했지만 ACSL4 수준은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전립선 암세포에서 ACSL4를 제거하자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 및 유전자 돌연변이 숫자 모두 감소했다.
연구팀은 안드로겐 억제 치료, 즉 거세 치료에도 불구하고 전립선암 세포가 사멸되지 않고 다시 성장하는 이유에 대해 “‘ACSL3’와 ‘ACSL4’이 마치 음양의 조화처럼 둘 중 하나가 줄어들면 하나가 늘어나고 때로는 서로의 역할을 뒤바꾸며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호우지안 부교수는 “(전립선) 암 초기에는 ACSL3가 높고 ACSL4가 낮다. 거세 치료를 실시하면 ACSL3 유전자의 발현이 낮아지지만 ACSL4는 높아진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이 두 유전자에 의해 움직이는 경로를 동시에 공략해야 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아냈다. 곧 ACSL3 유전자를 감소시킨 뒤 ACSL4를 공격하는 것이 전립선암 세포를 완전히 공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다음 목표로 실제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ACSL4 발현 억제 약물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편 전립선암은 우리나라에서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로 생명보험협회가 지난 10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국가암관리위원회 통계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이 앓는 암 중 전립선암의 비중은 2013년 8.4%에서 2017년 10.5%로 증가했다. 환자수는 지난 2015년 6만1973명에서 2019년 9만6814명으로 56.2% 증가했으며, 연간 발생자수도 2013년 9594명에서 2017년 1만2797명으로 33.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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