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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집중했더니, 사각지대 파고드는 에이즈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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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 전 예방요법 등 활성화 통해 확산 억제 나서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의료 대응 인프라가 집중된 가운데,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HIV/AIDS·에이즈)의 감염자가 넓어진 사각지대에서 조용히 늘어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국제연합(UN) 산하 에이즈 전담기구인 UNAIDS가 2020년 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안전하고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이 전 세계적으로 보급될 것이라는 가정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로 인한 보건의료 서비스의 중단으로 12만3000∼29만3000건의 추가적인 HIV 감염 발생하고 약 6만9000∼14만8000 건의 에이즈 관련 사망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세계 각국의 보건의료 인프라가 코로나19 대응에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에이즈 대응의 사각지대가 넓어진 데 따른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는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의료공백인권실태조사단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코로나19 의료공백 인권실태조사 보고서를 통해 공공병원들이 코로나19 전담 병원으로 지정되면서 에이즈 환자와 같은 사회적 취약계층이 응급 상황일 때 갈 수 있는 병원이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거꾸로 보면 에이즈 환자를 수면 위로 드러낼 기회가 줄어들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선 보건소의 의료 대응 역시 코로나19에 집중되면서 에이즈 검사가 줄어든 것 역시 문제다. 최신 에이즈 신고현황 연보(2019)에 따르면, 신규 HIV 감염자 신고자 10명 중 3명(30.0%, 367명)이 보건소를 통해 파악된 감염자였다. 하지만 보건소의 인적·물적 자원이 코로나19에 집중 투입되면서 계획 중이던 에이즈 검진 확대 등도 차질을 빚거나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발표한 감염병 발생 정보를 종합 결과, 2019년과 비교해 약 22%의 HIV 신규 감염자 보고 건수가 감소했다. 2019년까지는 에이즈 환자가 꾸준한 증가세였기 때문에 이는 지역 사회 내 확인되지 않은 감염이 지속되고 있다는 위험 신호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적극적인 감염자 조기 진단과 함께 고위험군 대상 감염 확산을 억제하는 HIV 예방요법의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신형식 을지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HIV는 감염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사전에 항레트로바이러스 약물을 복용(노출 전 예방요법·PrEP)토록 하면 감염 위험을 96% 이상 낮출 수 있다”며 “숨은 환자가 많은 한국의 특수한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에이즈 확산의 기폭제가 되지 않도록 숨은 환자를 조기진단·치료하고 고위험군에게는 PrEP 요법의 건강보험 지원을 늘리는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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