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병으로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된 요즘, 그렇다면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 어떤 색깔 마스크를 쓰는 게 유리할까?
흰색과 검은색 중에서는 검은색 마스크가 자외선(UVB) 차단에 유리하다. 어두운 색일수록 밝은색보다 자외선을 많이 흡수하기 때문에 검은색 마스크가 하얀색 마스크보다 피부에 직접 닿는 자외선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검은색 마스크가 피부 건강에 꼭 유리한 것은 아니다. 자외선을 많이 흡수할수록 마스크 내부 온습도가 올라가기 쉬워 피부 트러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마스크 재질도 자외선 차단에 영향을 미친다. 보통 천 밀도가 높을수록 자외선을 차단하는 효과가 높다. 즉, 숨쉬기 편한 마스크일수록 천 밀도가 낮아 자외선 투과율이 높을 수 있다.
허식 일산백병원 피부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얇은 치과용 마스크나 수술용 마스크는 자외선을 충분히 차단하기 어렵다. 합성섬유가 면이나 반합성섬유인 레이온에 비해 자외선 차단율이 높아 면 재질 마스크는 자외선을 차단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며 "또 물에 젖은 천은 자외선 차단능력이 떨어지므로 마스크가 젖으면 새 마스크로 교체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제를 제대로 바르는 것도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제는 반드시 자외선A(PA)와 자외선B(SPF)를 함께 차단할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자외선A는 자외선A 차단 등급(Protection Grade of UVA·PA)으로 표시한다. PA+, ++, +++, ++++로 표기되며 각각 차단 효과가 낮음, 보통, 높음, 매우 높음을 의미한다.
자외선B 차단 정도는 일광차단지수(Sun Protection Factor·SPF)로 표시한다. 일광차단지수는 SPF 15, 30, 50 등의 숫자로 표기되며, 이는 자외선 B에 대한 일반적인 피부 반응 기준에 비해 15배, 30배, 50배 더 견딜 수 있다는 의미다.
허 교수는 "자외선 차단제를 도포하고 20~30분 후부터 일광차단제 성분이 활성화되므로 일광에 노출되기 30분 전에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2~3시간에 한 번씩 다시 도포해줘야 보호 효과를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햇빛에 포함된 자외선이 피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특정 자외선은 비타민D 합성을 도와주고 아토피 피부염, 건선 등 피부질환 치료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자외선 차단보다는 적절한 자외선 차단이 필요하다.
허 교수는 "자외선이 가장 강한 정오를 기준으로 2시간 전후에는 외출을 피하고, 외출 시에는 긴소매를 입고 챙이 긴 모자나 양산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의류 또한 일광 차단능력이 있으므로 적어도 UPF40 이상 옷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 일광 화상 = 과도한 자외선 노출에 대한 염증반응을 말한다. 피부가 붉어지고 따갑거나 화끈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두통, 오한, 발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 햇빛알레르기 = 햇빛에 의해 피부 면역체계가 잘못 작동해 나타나는 질환이다. 다형광발진, 우두모양수포증, 만성광선피부염, 두드러기 등이 이에 해당된다.
▶ 피부암 = 자외선에 계속 노출되면 피부암의 전구 병변과 피부암이 발생할 수 있다. 일광 노출에 의한 피부암은 주로 백인에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국내에서도 캠핑 등 야외활동 인구가 늘어나면서 피부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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